설교
거친 세상에서 걸어야 할 신앙 여정(1)
민수기를 시작하면서
민 1:1-4절
260906주일낮설교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듯이 우리는 지금까지 신약 성경에서 데살로니가 전후 서를 살펴보았다. 데살로니가 전후서는 끝이 났고 새로운 시작으로 구약성경에서 네 번째 위치 해있는 민수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실 민수기는 우리가 그렇게 가까이 접하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모세가 기록한 다섯 권의 책을 우리는 모세오경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말한다. 출애굽기에서 신명기까지의 내용은 광야 생활을 언급하고 있다. 행 7:38절 “시내 산에서 말하던 그 천사와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교회에 있었고 또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주던 자가 이 사람이라”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한 후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의 40년을 스데반은 광야교회라고 불렀다. 모세오경 중 네 권의 책이 직접적으로 광야교회의 기록을 담고 있다.
출애굽기는 광야교회의 탄생을 보여 주는 첫 해 1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레위기는 둘째 해 처음 한 달 동안의 이야기인데 특별히 광야교회의 거룩과 정결의 규례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민수기를 건너 모세오경의 마지막 책인 신명기는 40년째 11월에 시작하여 모세가 죽기까지의 아주 짧은 기간의 기록이지만 이스라엘의 정체성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민수기는 40년의 광야교회 기간의 대부분인 39년에 조금 못 미치는 기록으로 시간 적으로 보면 민수기가 광야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 1:1절은 ‘둘째 해 둘째 달 첫째 날’이라고 그 시점을 밝히고 있고 이것은 신명기가 시작하는 신 1:3절 ‘마흔째 해 열한째 달 그달 첫째 날’ 이전까지의 기록임을 알 수 있다.
오늘은 첫 시간으로 먼저 민수기가 어떤 책인가에 대해서 서론적인 내용을 개괄해서 살펴 보고자 한다.
1. 모든 성경 중의 민수기
우리에게 구약성경 중에서 어떤 책을 좋아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면 나름대로 여러 책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 처음에 나오는 창세기를 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구약 성경 39권 가운데 민수기를 좋아해서 묵상하거나 민수기가 어떤 책인가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딤후 3:16절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성경 66권은 성령의 감동으로 주신 말씀이기에 다 귀하고 필요한 말씀이다.
1)민수기의 책 이름
민수기라는 책 이름은 백성들의 인원수에 대한 기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은 두루마리에 기록되어 있었고 이스라엘이 외국에 함락이 되면서 가옥들이 파괴되었고 사람들은 자기 집을 떠나 피난을 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끌려갔다. 그러던 중에 큰 부피의 성경을 가지고 가지 못하고 숨겨 놓았다. 나중에 그것들이 분실되기도 하고 찾지도 못했다. 그러던 가운데 그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히브리말을 잊어 버렸고 당시 중동 지역에서 쓰이던 아람어가 일상어가 되었다. 필사된 히브리어 성경은 귀하게 되었고 또 성경이 있다고 해도 읽지 못하는 문맹인들이 태반이었다. 알렉산더가 영토 확장으로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그 결과 이스라엘 땅은 페르시아에서 헬라 제국으로 주인이 바뀌게 되었다. 알렉산더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헬라는 그의 장수들에 의해 세 나라에서 크게 두 나라로 양분되었다.
이스라엘 지역을 통치하던 톨레미 왕은 애굽의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에 큰 도서관이 있는데 거기에 유대인들의 성경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 각 지파에서 6명씩 선발된 학자들에게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하도록 했다. 그래서 총 72명이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했는데 이 성경을 70인 역이라고 불렀다. 헬라어로 번역한 구약 히브리어 성경인 70인 역에서 책 이름을 민수기라고 붙였다. 그리고 5세기에 번역되어 중세 시대에 가장 권위 있는 성경으로 여겨졌던 라틴어 성경인 벌게이트 성경 역시 제목을 70인 역에서 받아 그대로 민수기라고 붙이게 되었다.
본래 히브리어 성경에서의 제목은 처음에는 그 책의 첫 단어를 따라 ‘그가 말씀하셨다’라고 되어있다가 다섯 번째 단어인 ‘광야에서’가 이 책의 의미를 더 잘 드러낸다고 판단하여 변경했다. 우리 성경의 민수기라는 제목은 70인 역과 벌게이트 역에서 온 것이고 본래 히브리어 성경의 제목은 ‘광야에서’라고 되어있다.
사실 민수기가 다루는 39년의 광야교회 기간의 대부분은 10:11-20:1절 사이에 압축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후 3개월째 들어갈 때 시내 산에 도착해서 약 1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율법을 받았고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성막을 지었고 제사장과 레위 인을 구별하여 세웠다. 출 19장부터 민수기 10:10절 까지가 이 1년 기간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남은 39년에 조금 못 미치는 기간이 10:11-20:1절에 담겨 있다. 여기서 13-14장에는 그 유명한 가데스 바네아 에서의 반역 사건의 전모가 기록되어 있으니 15-19장에 걸친 불과 다섯 장 안에 38년의 여정이 압축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2) 민수기의 구조적인 형식
민수기를 보는 관점은 지리적인 기준으로 보는 것과 세대 적인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먼저 지리적 기준에 의한 형식을 보면 민수기 전체를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은 1:1-10:10절 까지로 시내 산에서 출발해서 가데스까지 가는 여정으로 그 무대는 시내 광야다.
두번째는 10:11-22:1절 까지로 모압 평지로 가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의 무서운 방황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은 22:2-36:13절의 모압 평지에서 이루어진 일들이다. 지리적 구분으로 보면 세 개의 무대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 광야다.
또 한 가지는 세대 적으로 보는 것이다. 광야교회 이야기는 두 세대의 이야기인데 1세대는 출애굽 할 당시 20세 이상의 성인이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자녀 세대들이 있다. 부모를 따라 출애굽 한 세대다. 1세대의 이야기가 1-25장에 기록되어 있고 26장 이후는 2세대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 두 세대의 이야기에는 큰 슬픔이 있다. 1세대는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반역으로 대표되는 불순종과 불신으로 인한 반역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은 세대다. 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40년의 광야 생활에서 죽었다. 2세대는 자기 부모들의 세대가 죽는 것을 광야에서 40년 동안 봐야 했다. 그것은 민수기 13-14장에 기록된 가데스의 반역 때문이었다.
이후 26장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두 번째 인구조사를 기록하고 있다. 1세대와는 아주 대조적인 광야 2세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은 이전 부모들의 세대를 반면교사로 삼아 하나님께 신뢰와 순종으로 반응하는 세대였다.
2. 거친 세상에서 걸어야 할 천로역정이다.
천로역정은 영국의 목사였던 존 번연이 감옥에서 쓴 소설이다. 원제목은 “The Pilogrim’s Progress”로 순례자의 여정이라는 제목인데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천로역정이 되었다. 천로역정은 하늘에 이르는 길의 여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천국을 향해 가는 과정에 여러 가지 시험이나 환난을 만날 수 있는데 그것을 잘 피하고 견뎌서 마침내 승리해야 할 신앙 여정임을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길 40년을 걸어 약속의 땅에 들어간 것처럼 우리도 이 땅에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이 세상이 아니라 저 천국을 향하여 길을 떠나고 있는 순례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광야 길을 걸었던 광야교회 성도들이 약속의 땅을 향하여 모진 고통과 환난을 믿음으로 견뎌냈듯이 우리 역시 광야와 같은 거친 세상을 믿음으로 승리하여 천국에 입성하는 천로역정의 승리자가 다 될 수 있기를 바란다.
1) 광야와 같은 거친 세상에서 순례자로 살면서 방향을 잃어서는 안 된다.
광야 길을 걷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것은 희망보다는 계속해서 펼쳐지는 삭막한 광야 길이다. 하루하루의 삶이 변함없는 고통의 연속이다.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분별할 수 없는 막막함만 있을 뿐이다. 한낮의 찌는 더위와 밤중의 추위가 지나고 나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기보다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 하루의 삶이 펼쳐진다. 어디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주어지는 어려움은 언제 끝날 것인지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광야 길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과 너무 비슷하다. 우리도 특별한 변화가 없고 매일 똑같은 삶 속에서 무기력해지고 무엇을 위한 삶이고 무엇 때문에 걷고 있는가에 대해서 무감각해진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힘든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광야 길을 걷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매일 아침 하루의 일용할 양식인 만나를 허락하시고 반석에서 물을 또한 메추라기 떼를 보내사 먹여 주셨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약속한 가나안 땅을 소망하면서 밤낮 구름 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걸어야 했다. 오늘 우리에게도 저 천성을 향하여 순례자의 길을 걸어가는 성도임을 잊지 말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저 천성을 향하여 날마다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2) 광야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출애굽 1세대는 광야에서 주어지는 삶의 여건들로 인하여 원망하고 불평하다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출애굽 2세대는 1세대의 어려움을 바라보며 반면교사를 삼았는데 우리들은 실패한 광야 세대를 바라보기보다는 시험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마 4:1절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예수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광야로 가신 것은 마귀에게 시험을 받기 위함이었다. 우리 주님은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다 이기셨다. 이긴 비결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하셨다. 에덴동산에서 뱀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탄의 미혹에 넘어간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기에 대답도 애매했다. 나무의 열매를 먹거나 만지면 죽을까 하노라고 대답했다. 말씀에 대한 불확실성이 결국 남편 아담을 위시해서 모든 인류에게 죄가 전가되어 죄인이 되었다.
그러나 광야의 그리스도는 말씀으로 마귀의 시험을 이기셨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을 마귀는 끊임없이 노략질하고 미혹한다. 우리의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굳게 서서 좌우로 흔들림 없이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민수기를 살펴보며 광야 길과 같은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실패가 아니라 믿음으로 넉넉히 승리하여 저 천성의 피날레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성도들이 다 될 수 있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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